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사과 한 조각씩 먹고 숙소 근처를 구경하면서 프라하성으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가 프라하 성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서 동네 구경 하면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유난히 아이들이 단체로 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왔는지 체코 다른 지역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현장학습을 온 듯했습니다. 우리 아이보다 키는 컸지만 아이들이 하는 행동은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굴뚝빵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 아이들이 가게로 우르르~~. 우린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 점심시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역시 여행은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아침은 무조건 든든히 먹어야 합니다. 바로 식당이나 카페에 갈거라고 생각해서 간식거리나 물도 챙기지 못 했는데...
그래도 관광지 이기도 하지만 프라하 성으로 가는 길에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와 예쁜 건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프라하 성(근위병 교대식, 성 비투스 대성당, 입장료)
프라하 성에 올라가서 뷰가 아름답다는 스타벅스... 여기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또 먹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성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라하 성은 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건물들이 있는 성 단지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스타벅스 쪽을 지나서 다시 만난 어느 유럽의 초등학생들이 모여있었는데 시간을 보니 프라하 성 근위병 교대식을 할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엄청 거대하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너무 멋있었습니다.
성 단지 안에 들어가는 것은 무료로 입장권 없이 가능했고, 성당 내부나 왕궁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입장권이 필요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성 비투스 대성당이나 왕궁을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면 너무나 아쉬울 것이 뻔하기에 우린 입장권을 구입해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앞에 매표소 건물이 있었고 거기에서 발권할 수 있었습니다. 우린 기본코스로 입장했지만 필요하다면 오디오 가이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했지만 미리 계획하고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위 링크에서 미리 예매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입장료
기본코스: 250코루나
오디오 가이드(3시간) : 350 코루나+보증금(500 코루나)
*재입장이 안되니 참고해 주세요.
성 비투스 대성당 관람시간
(하절기) 월~토 09:00~17:00, 일 12:00~17:00 <16:40까지 입장가능>
(동절기) 월~토 09:00~16:00, 일 12:00~16:00 <15:40까지 입장 가능>
성 비투스 대성당
성 비투스 대성당은 보기만 해도 너무나 웅장하고 화려해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안에 들어가서도 역시 화려한 스테인 글라스, 많은 장식들... 누구나 여기에 오면 화려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계획에 없이 프라하에 온 우리는 이곳에 대해 공부하고 왔으면 더 많이 즐기고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진에 다 담지 못하는 웅장한 성 비투스 대성당이지만 내 마음에는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라고 해서 몰래 찍는다고 사진이 많이 흔들렸는데 주위를 보니까 모두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네요.
성 이르지 성당
다음 코스로는 성 비투스성당보다 화려하거나 크진 않지만 아담하고 차분한 느낌의 작은 성당이었습니다. 여행 당시에는 이름도 모르고 그냥 둘러본 성당이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성 이르지 성당'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있는 그림들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왠지 차분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구왕궁
1층에 넓은 연회장 같은 곳이 있었던 구왕궁은 특별한 것은 없었고 높은 아치 모양에 나무로 장식된 천장이 특이했습니다. 2층에는 조금 더 구경할 만한 것이 있었는데 서재 같은 곳에 꽂힌 책들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황금소로
다음으로 간 곳은 어떤 골목길이었는데 이곳은 뭐지? 하면서 갔는데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였던 곳입니다. 이곳은 성을 지키는 병사들이 생활하던 곳이었는데 나중에 금은세공사들과 연금술사들이 살게 되면서 황금소로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갑옷 장식을 보고 홀린 듯 2층으로 올라가서 옛날 유럽에서 사용하던 여러 모양의 갑옷도 구경하고 계급에 따라 다른 옷도 보면서 신나게 구경하고 나오니 예쁜 골목에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가게들이 워낙 작아서 사람들이 몇명만 있어도 가득차서 제대로 둘러보기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한번씩 쭉 둘러보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오르골을 하나 사왔습니다. 나중에 하나 더 사고 싶어서 다시 이곳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재입장이 안되므로 입장할 수 없었습니다.
프라하 성 식당
구경을 마치고 많이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성을 내려오는 길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곳은 미리 찾아본 곳이 아니었는데 배고파서 그런지 여기서 먹은 음식은 모두 다 맛있었습니다. 핫초코부터 음식까지 어느 하나 맛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곳 이름이 무엇인지 사진이 없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프라하 사건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른해지자 잠시 쉬기 위해 카를교 근처에서 굴뚝빵을 사고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먹을 과일과 간식거리, 물을 사가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계속해서 경찰차, 구급차가 지나길래 여기는 경찰차, 구급차가 참 많이 지나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에 돌아와 조금 지나니 다른 가족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카를교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어디냐고 괜찮냐는 연락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카를교는 아니었지만 큰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었습니다. 쉬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지만 무슨 일인지 뉴스에도 나오지 않고 걱정하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대학교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고 범인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듣고 나서야 긴장하면서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나와보니 카를교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었고 우리는 시계탑 쪽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카를교 아래쪽으로 지나 사람들이 이동하는 곳으로 따라서 멀리 돌아가야 했습니다.
전 날 저녁에 카를교를 지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프라하를 여행하는 동안 카를교를 가보지 못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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