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프라하 여행을 마치고 부다페스로 돌아와 비엔나 당일 여행을 위해 아침 일찍 다시 비엔나로 향했다.
아침 일찍 부터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 벌써 꽤나 많이 쌓여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보통 부다페스에서 비엔나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그림 같이 예쁜 풍경도 보고 들판에 여우 같은 야생동물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잠깐 휴게소에 들려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아이들은 눈을 보고 눈오리까지 만들고 KFC에서 간단히 먹고 다시 출발했다.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국경도 무사히(?) 통과 하고 한참을 달려 비엔나에 도착했을 때에도 눈과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엔나는 부다페스트와 프라하와는 또 다른 느낌의 도시였다. 같은 유럽이고 근처 나라지만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날씨가 좋았으면 좀 더 편하게 여행을 했겠지만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여행하는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서 아직도 아이들과 이 날을 이야기한다.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서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에는 어떤 날씨라도 상관없이 모두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으니 준비만 한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쇤브룬 궁전
우리가 눈을 맞으며 처음 간 곳은 엄청 큰 정원이 있는 쇤브룬 궁전.
이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으며 옛날 오스트리아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1400개가 넘는 방이 있고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궁전이라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는데도 방문객이 많은 곳답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안쪽에서는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어서 같이 구경할 수 있었다.
정원 규모가 너무나 커서 비엔나 당일 여행을 하는 우리는 다 둘러 볼 수는 없었지만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거나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미리 티켓을 예약하면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지금은 겨울이라서 보지 못했지만 따뜻한 날에 오면 예쁘게 잘 꾸며진 정원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하다면 예쁜 꽃들이 많이 피는 5월쯤 다시 와서 여유 있게 즐겨보고 싶다.
슈테판 대성당
눈을 헤치고 다음으로 간 곳은 비엔나 하면 떠오르는 곳 베엔나의 중심, 슈테판 대성당.
이곳은 비엔나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성당으로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의 형태로 되어 있고 화려한 지붕 타일이 특징인 곳이다.
성당 내부 입장료는 무료이고 남쪽 탑과 북쪽 탑, 카타콤(지하무덤)은 입장료(어른 6유로 정도)가 따로 있었다. 북쪽 탑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경치도 더 잘 보인다고 하니 북쪽 탑을 추천한다.
성당 밖으로 나오니 관광객을 태우는 마차가 있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손님들은 없었고 사람도 말들도 추워 보였다.
눈과 비가 오고 얌전히 걷지 않는 아이들은 신발과 양말까지 모두 젖어서 슈테판 대성당 앞에 있는 자라 매장에 가서 양말과 신발을 사 신겼다. 슈테판 대성당 근처에 쇼핑할 곳도 많고, 식당도 많이 있어서 구경도 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벨베데레 궁전
슈테판 대성당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벨베데레 궁전.
이곳은 궁전이지만 지금은 미술관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클림트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말에 가장 기대하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곳에 도착하니 바람도 너무 많이 불고 눈이 점점 비로 바뀌고 있었다. 빨리 실내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우린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해서 조금 늦은 시간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근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몸도 녹이고 쉬어갈 수 있었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했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 궁전답게 들어가자마자 화려한 장식이 눈에 띄었다. 천장의 그림도 문과 창문의 장식도 모두 평범하지 않은 곳이었다. 작품 하나씩 모두 천천히 감상하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아이들이 있어서 그렇게 볼 수는 없었고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그림 위주로 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큰아이는 클림트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나폴레옹도 알고 있어서 둘째에 비해 조금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다. 둘째는 그냥 자기가 보고 맘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그 앞에 잠시 서서 바라보고 관심 없는 그림은 그냥 패스....
예정보다 조금 빠르게 보고 나와야 했지만 아이들과 미술관에 가서 같이 그림보고 이야기 하며 즐길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데 큰아이와는 그 시간이 멀지 않은 것 같아서 좋았다.
아래에서 예약을 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훨씬 편할 것 같다.
하루 당일 여행으로 비엔나를 다 둘러보기에는 부족했지만 정말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새벽 일찍부터 나와 눈, 비 맞으며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다들 피곤해서 누군가 아플까 봐 걱정됐지만 다행히 아이들까지 모두 괜찮았다.
'소박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머르기트 섬 산책, 부다페스트 공항) (0) | 2024.02.19 |
---|---|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투어와 쇼핑 (0) | 2024.02.16 |
프라하여행 2~3일차(천문시계탑, 구시가지광장 크리스마스마켓) (0) | 2024.01.20 |
프라하여행 2일차 프라하 성(입장료,성 비투스 대성당, 근위병 교대식) (0) | 2024.01.18 |
프라하 1일차(부다페스트에서 프라하로 열차 이동) (4)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