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수술 연기로 늦어진 수술이 드디어 끝났다.
앞으로 평생 씬지로이드를 먹어야 하지만 결절 때문에 계속 가지고 있던 불안감이 끝나서 너무 홀가분하다.
입원 1일째(2025.04.27) - 수술 전날
4월 28일 수술하기 위해 그 전날 밤에 병원에 입원했다. 27일이 일요일이라서 저녁 8시까지 입원하면 된다고 안내받고 들어갔다.
병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는 곳이라서 보호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남편과 수속을 마치고 병동에서 안내를 받고 병동 휴게실에서 잠시 이야기 하고 병실에 들어갔다. 병동에서 안내를 받을 때 압박스타킹, 수술 후 목에 뿌리는 약, Scarnos Gel을 받았다.
병실은 다인실을 선택해서 6인실로 배정 받았다. 6인실이지만 2인실 보다 오히려 넓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이고 바로 아래에 응급실이 있어서 밤에는 좀 시끄러웠다. 첫날은 긴장감과 불편함, 여러 가지 소음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다.
입원 2일째(2025.04.28) - 수술 날
수술 전에는 금식이라서 아침, 점심은 금식하고 오후에 수술이 있었다.
오전에 외래 진료실에 가서 수술 부위도 체크하고 수술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그리고 음성검사도 해야 한다. 수술 전에 한 번 하고 퇴원하기 전에 한 번 더 한다고 한다.
2시쯤부터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어제 받은 압박 스타킹 신고 준비하다가 3시가 거의 다 되어 수술실로 갔다.
역시 수술실에서는 마취하면 바로 기억이 없다. 이때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3시쯤 수술 시작 해서 5시가 넘어서 나왔다고 한다.
남편이 잠깐 병실에 들어와서 보고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가시라고 해서 바로 집으로 갔다고 했다.
이 때는 거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무지 아팠던 거 같다.
지난 수술 때 무통 부작용으로 이번에 무통을 안 했는데 수술부위의 통증과 두통이 너무 심했다. 진통제를 맞았다고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이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다른 종류의 주사를 더 주셨던 것 같다. 무통을 하면 덜 아팠을까? 생각해 봤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 수술한 걸 보니까 무통을 해도 수술 첫날은 모두 많이 아파했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한참 지나니 아주 아주 조금씩 통증이 나아지긴 했다. 그렇다고 안 아픈 건 아니다. 엄청 아팠다.
밤에 화장실 정도는 도움을 받아서 다녀올 수 있었고 절대 안정이라고 누워만 있으라고 했다. 너무 어지러워서 일어날 수도 없다.
기침이 많이 나는데 똑바로 누우니까 너무 심해서 베개 높이 맞추고 옆으로 누웠더니 훨씬 나았다.
마취도 덜 깨고 약에도 취하고 해서 비몽사몽 밤을 보내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팔다리 아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저리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손을 계속 쥐었다 폈다 하고 주무르고 있었나 보다.
입원 3일째(2025.04.29) - 수술 2일째
새벽에 라운딩 돌던 간호사 선생님이 불편한 거 없냐고 물어서 팔다리가 저리다고 이야기하면서 손을 보는데 손이 안 펴진다.
정말 깜짝 놀랐다.
수술하고 이럴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서 너무 당황했다.
약 봉투를 뜯지도 못하고 물병도 잡기 힘들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이렇게 심하냐면서 바로 수액을 달아주셨다. 정말 신기하게 수액 맞고 시간이 지나니까 차츰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수액으로도 칼슘을 보충하고 약으로도 보충했다.
알고 보니 갑상선 전절제를 하면 간혹 생기는 부갑상선기능저하란다.
부갑상선호르몬은 체내에 칼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갑상선을 떼어 내면서 부갑상선까지 제거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사실 병원에서는 정확한 설명을 안 해주셔서 많이 아쉬웠다.
이때부터 아침저녁으로 피검사하느라 양 쪽 팔이 남아나질 않았다.
팔다리 저림 증상은 하루 정도 지나니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전신마취 때문에 입술도 다 부르트고 부어있고 입안까지 다 헐어 있어서 입원 첫날 받은 약을 열심히 뿌렸다.
수술 2일째부터는 식사를 했는데 아직은 삼키기도 힘들어서 점심까진 죽을 먹었고 저녁에는 밥으로 신청했다.
힘들긴 했지만 먹을 수는 있었다.
입원 4일째(2025.04.30) - 수술 3일째
칼슘 수액을 제거했더니 아침에 다시 팔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약간 어지러움도 있어서 외래 진료실에 가는데 좀 힘들었다.
진료실에서 수술부위 거즈 떼어내 보니 간지럽던 부위에 물집이 크게 생겨있었다. 수술은 잘 됐고 떼어낸 결절들은 조직 검사를 한다고 했다. 수술부위가 많이 부어있다면서 교수님이 수술부위에 주사를 주셨다.
병동에 돌아와 간호사 선생님이 물집 생긴 부위에 처치해 주고 듀오덤 같은 걸 붙여주셨다.
이 날부터는 수술부위 통증이 많이 좋아져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가끔 기침이 나오고 기침할 때 힘이 들어가면 아팠다.
목에는 아직도 감각이 둔하고 많이 부어있다.
칼슘 수치가 다시 떨어져 오전에 칼슘 수액으로 주사 들어가고 저린 증상 때문인지 너무 피곤했다. 약으로도 계속 먹고 있는데 수액만 빼면 다시 칼슘 수치가 떨어진다.
오후 늦게부터는 손에도 저린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저녁에 실시한 피검사에서 처음으로 칼슘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
입원 5일째(2025.05.01) - 수술 4일째
아직 수술 부위 감각 많이 둔한 느낌이지만 가벼운 움직임 정도 괜찮았다.
새벽에 칼슘수치 조금 낮아졌고 아침에 저린 증상이 살짝 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라서 지켜보고 있었다. 오전에 어지러움과 저림 증상이 심해져서 누워서 자고 일어나니 증상이 약간 호전되는 듯했다.
그렇게 특별히 할 것도 없고 약만 먹고 수액도 안 맞으니 이제 집에 가도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또 칼슘이 문제였다.
칼슘수액을 맞으면 괜찮아지는데 수액을 빼고 나면 조금씩 수치가 떨어진다.
이제 퇴원할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더 지켜보고 가자고 하신다.
입원 6일째(2025.05.02) - 수술 5일째
이제 조금씩 움직일 수 있고 집에 가도 될 것 같은데 피검사 결과상 아직 퇴원이 안된다고 한다. 저림 증상도 계속 있지만 처음처럼 심하진 않다. 수치가 떨어지면 칼슘수액 맞고 피검사해서 수치가 오르면 수액 빼고 지켜본다.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퇴원하면 좋겠다고 해서 아이들 때문이라도 다음 날은 꼭 집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내일 오후까지 칼슘 수액을 맞고 가라고 하신다.
드디어 퇴원할 수 있다.
입원 7일째(2025.05.03) - 수술 6일째
다들 4~5일이면 퇴원하던데 난 조금 더 있게 되어서 꽉 채운 일주일을 보냈다.
아무것도 안 하고 퇴원 기다리면서 수액 맞고 있는 몇 시간이 일주일 중에 가장 지겨운 시간이었다.
토요일 오후라서 응급실 앞에 있는 야간원무과에서 임시 수납을 하고 퇴원했다.
가정산된 금액이라서 3600000원 수납했는데 조직검사 결과 나오면 결과에 따라 정산 금액이 달라진다고 했다.
퇴원약도 엄청 많았다.
퇴원 후 다음 이야기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부산대병원 갑상선 수술 5-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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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갑상선 수술 과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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