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갑상선 수술 5-마지막

갑상선 때문에 부산대에서 첫 진료를 본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공교롭게도 의료 대란으로 수술 날짜가 몇 번 미뤄지더니 이렇게 1년이 지나버렸다. 예정된 대로라면 2주쯤 뒤에 수술을 해야 하는데 내 수술은 취소되었다.

 

지난 12월 수술을 위한 검사도 받고 1월에 내분비내과에서 2월 수술을 대비해 다음 예약까지 하고 다시 이비인후과에 진료를 보기 위해 갔다. 

 

교수님이 2월 까지만 부산대에 계시고 3월부터는 다른 병원으로 가신다고 수술은 부산대에서 하고 결과를 다른 병원에서 보기로 했는데 이번에 진료를 보러 가니 수술실 문제로 수술을 전혀 할 수가 없다고 수술을 다른 병원에서 해야겠다고 하신다. 내가 진료 보기 2일 전에 수술실에서 알려왔다고 하신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분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교수님도 수술예약실 선생님도 너무 미안해하셔서 알겠다고 괜찮다고 상황이 그런 걸 어쩌겠나 싶었다.

이번 의료 대란 때문인지 부산대 교수님들이 많이 빠지시는 것 같다. 작년에 병원 진료를 보러 가면 환자들이 많아서 원무과부터 대기가 엄청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한산한 모습이다. 

내가 진료를 보는 교수님도 이 답답한 상황을 어찌 할 수 없어서 명예퇴직을 선택하시고 다른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을 하기로 하신 것 같았다.

자꾸 수술이 미뤄질 때 그냥 다른 병원에서 수술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아주셨고 이렇게 해서 내 수술을 4월 말쯤으로 다시 미뤄졌다. 수술 예약을 잡는 노트를 보니까 나와 같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바로 할 수 있겠지?? 내가 지난 10월에 자궁 수술을 했는데 조금 더 컨디션 회복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좋게 생각하자.

원무과와 1층 재증명센터, 고객지원센터에 들려서 전원에 필요한  서류들과 그 동안 찍었던 ct, 초음파... 이 담긴 CD를 복사해서 챙겼다. 수술도 못하고 내 의지도 아닌데 이런 서류들을 하는 것도 비용이 들었다.

내 경우에는 수술 전 검사까지 다 했는데 병원측 문제로 수술을 하지 못했으므로 수술 전 검사 비용을 환불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안내받았다. 바로 카드 취소로 환불은 안되고 계좌로 입금이 되니까 신분증 사본과 통장사본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신분증은 있어서 바로 드리면 안 되냐고 하니 사본이어야 한단다. 팩스로 보내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집에 돌아와서 바로 모바일 팩스 앱으로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찍어서 보냈다. 

이게 맞게 갔는지 앱에서는 전송이 완료되었다고 나오는데 확실히 갔는지 알 수 없어서 좀 불안했다. 병원측에서 문자로라도 서류가 도착했다는 확인을 해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분증이기 때문에 혹시 다른 곳으로 전송이 되면 안 되니까.

다행히 전송이 잘 되었는지 2주쯤 뒤에 환불된 돈이 입금되었다.

 

내분비내과 진료 예약을 수술 후 보자고 4월 초에 잡았는데 수술 전에 가야겠군...

수술을 해야 암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암이라면 계속 부산대 병원 내분비내과 진료를 보고 아니면 그냥 수술할 병원에서 약을 타야 하나 생각 중이다. 

 

다음 수술과정은 부산대 병원이 아닌 좋은 강안 병원이 되겠다. 

 

 

부산대학교 갑상선 수술 과정 1

 

부산대병원 갑상선수술과정4